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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청주박물관 특별전> '야금冶金, 위대한 지혜' 방문 후기

by level 올리기록 2022.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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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청주박물관특별전야금

 

 날씨가 좋아서 조조영화 보고 그대로 집으로 갈까 하다가 국립 청주박물관에서 특별전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랜만에 박물관에 들렀습니다. 영화관에서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박물관은 한적해서 여유롭게 걸으며 주변도 구경하고 사진도 여유롭게 찍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사실 전시회나 그림 같은 걸 챙겨보는 사람이 아닌데 날씨가 좋아서 정말 충동적으로 선택한 일인데 잘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국립청주박물관에서 2022년 5월 31일부터 시작한 특별전은 국립 김해박물관, 삼성문화재단 리움미술관과 공동으로 개최한다고 하는데 주제는 "야금冶金 : 위대한 지혜"입니다. 여기에서 '야금冶金'은 금속을 불로 다루는 과정, 그리고 그 결과물까지 포함한 단어로서 금속을 통해 우리 인간이 어떤 사회적 의미와 예술, 변화를 담았는지 보여주는 전시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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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는 길마다 불꽃이 튀는 안내판과 천막이 걸려있어서 시선을 사로잡는데 입구도 특별해서 사진을 안 찍을 수 없었습니다. 실제로 가보면 더 인상적인데 카메라가 잘 담지 못합니다. 제가 사진 찍는 기술이 별로라서 그런 걸 수도 있는데 직접 보면 정말 반짝반짝합니다.

 


국립청주박물관 특별전 '야금冶金, 위대한 지혜'


▶  전시 기간  :  2022년 05월 31일(화) ~ 08월 28일(일)
▶  장         소  :  국립청주박물관 특별전시실
▶  전시 배치  :  제 1부 자연 :  상징과 제의
                             제 2부 왕      :  권력과 국가
                             제 3부 신      :  부처와 불법
                             제 4부 인간  :  삶과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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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실에 들어가면서 '금 좋아'를 연달아 외쳤습니다. 주제에 맞게 전시된 금속 문화의 결과물들이 반짝반짝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전시 배치가 4부로 나뉘어있는데 금속이 어떤 의미로서 우리 인간들에게 사용되었는지 역사의 흐름을 따라 배치된 유물들을 보며 주제를 잘 잡고 배치 역시 어색하지 않게 된 걸 확인했습니다.

 

 제 1부 자연 : 상징과 제의
 인간이 처음 만든 금속은 실제 금이 아닌 '청동'으로 청동기시대 우리 한반도에서는 독자적인 청동기문화가 만들어졌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절대적인 존재인 '자연'과 교감하려는 제사장(최고 권력자)의 초월적 힘을 상징하는 의식구 등이 있습니다. 청동기 시대에 만들어진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정교한 무늬나 조각 등을 보면 그 옛날도 우리의 미의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싶었습니다.

 

 제 2부 왕 : 권력과 국가 위의 사진처럼 황금이 왕의 권위를 상징하며 다양한 장신구와 무구류로 만들어졌습니다. 왕들의 전쟁이 완연했던 삼국시대 때부터 야금 문화가 혁신적으로 발전, 확산되었는데 더 세밀해진 기술을 볼 수 있습니다. 금귀걸이나 서봉총 금관, 허리띠를 보면 입이 저절로 벌어지는데 저걸 갖기 위해 권력을 얻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국립청주박물관특별전야금

 

 제 3부 신 : 부처와 불법
 배치에 감탄한 건 제1부 자연, 제2부 왕을 지나 제3부 신으로 유물 전시되는 공간으로 넘어가니 아득한 느낌이 들게 구성해서 걸음을 순간 멈추게 했습니다. 이전의 유물은 권력과 영화를 투영한 장신구와 무구류로 이루어져 그 반짝거림에 시선을 빼앗겼다면 이번 전시 유물은 이 유물을 통해 안녕과 염원을 빈 사람들의 마음이 빈 배치를 채운 기분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역사에 '불교'가 끼친 영향이 크기 때문에 부처, 보살 등 불교 공예품, 불보살상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전의 유물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사람의 마음'이 들어가 더 다채롭고 예술성에 있어도 그 정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 계속 나왔습니다.

 

국립청주박물관특별전야금

 

 제 4부 인간 : 삶과 예술

 제1부, 2부, 3부를 통해 절대적 존재인 자연의 힘, 지배자(왕)의 권위, 신앙의 상징으로서 금속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볼 수 있었는데 제4부는 높은 곳에서 내려온 우리의 일상 속에서 금속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볼 수 있습니다. 거울, 식기, 장신구, 건축 부재처럼 특정 계층이 아니더라도 사용할 수 있는 금속 용품으로 점점 바뀌어가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그 영역이 더 넓게 확대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 현대 미술 작품도 전시되어있어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야금의 위대한 지혜와 예술성을 한번에 볼 수 있는 전시전이라는 생각을 하며 전시를 마쳤습니다. '야금'이라는 주제에 맞춰 여기저기 다 반짝거리는 유물들과 작품들이 많았는데 그에 맞춰 벽과 바닥, 천장은 검정으로 통일하고 은은한 조명이 배치되어 있어 유물의 반짝거림을 더 극대화시켜주고 있습니다.

 

 정말 원없이 금 구경하고 왔습니다. 만족스러워요.

 

 8월 28일까지 이 특별전을 여니 구경 다녀오세요. 입장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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