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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델마와 루이스(1991): 아직도 네 잘못이 아니란 걸 모르겠어?

by level 올리기록 2022.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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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델마와루이스

 

 영화 <델마와 루이스>를 못 본 사람은 있어도 저 하늘을 나는 차 포스터나 영상, 사진을 한번이라도 못 본 사람은 적을 것 같습니다. 잘못 보면 SF영화나 판타지 영화 같은 장면이기 때문에 영화의 장르가 무엇인지 처음에는 저도 잘 몰랐습니다. 영화 <델마와 루이스>는 우리가 이름을 대면 알만한 영화들을 만든 거장 '리들리 스콧'의 영화입니다. 대표적으로 <에이리언>(1987), <블레이드 러너>(1993), <글래디에이터>(2000), <한니발>(2001), <블랙 호크 다운>(2002), <마션>(2015) 등 수많은 명작들이 있습니다.

 장르를 넘나드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작품 중 영화 <델마와 루이스>는 당시 남성 중심의 영화들이 많은 영화세계에서 두 여성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고 기성 제도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담아 관객들과 비평가들의 호평과 찬사를 이끌어냈습니다. 지금 봐도 연출이나 대사, 스타일 모두 올드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작년도를 보고 놀랐습니다.

 

▨ 두 여자, 여행은 여행인데 도주여행이 되다

영화 <델마와 루이스>는 두 주인공의 이름입니다. 델마는 어린 나이에 남편과 결혼해서 가정주부로서 살고 있고 루이스는 결혼하지 않고 식당 종업원으로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둘은 친한 친구사이며 여행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루이스는 늘 똑같은 일상에 지쳐있었고 델마는 가부장적인 남편에게 속박되어 사는 삶에 지쳐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막무가내로 여행을 떠납니다.

 좋은 풍경, 맛있는 음식, 그걸 함께 하는 친한 친구. 여행의 3요소가 있는데 그 행복은 오래 가지 않습니다. 우연히 들린 클럽에서 델마는 잘생긴 남자와 춤을 추며 일탈을 즐겼지만 그 모습을 루이스는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루이스는 델마에게 이제 가자고 하지만 델마는 좀 더 즐기고 싶었습니다. 남자도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남자는 어느 순간 매너있던 모습을 버리고 델마의 의사를 무시하고 강제로 델마를 강간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루이스는 델마를 강간하려는 남자를 총으로 쏩니다. 그리고 델마를 끌고 다시 차에 오릅니다. 차에서 내리기 전까지 가벼운 여행이었지만 이제 델마와 루이스는 어쩔 수 없이 저지른 범죄 때문에 도망쳐야 합니다. 델마는 정당방위가 아니었냐고 묻지만 루이스는 비명을 지르듯이 너와 그 남자는 춤을 같이 췄기 때문에 믿어줄 사람이 없다고 외칩니다.

 

 델마를 강간하려고 했다가 죽은 남자는 델마를 강간하려고 하지 않았다면 죽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남자가 델마와 방금 전까지만 해도 웃으면서 같이 춤추는 걸 본 사람이라면 남자의 잘못을 지적하기 이전에 델마의 태도를 문제 삼을 수도 있습니다. 루이스는 이러한 사회적 시선, 인식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소리친 겁니다.

 

 이건 너의 잘못이 아니지만, 사실 너의 잘못이 맞아!

 

▧ 델마와 루이스, 정말 그녀들의 잘못이 있을까?

 델마와 루이스의 도주는 쉽지 않습니다. 다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타국으로 도망갈 계획을 세운 루이스는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돈을 빌리지만 도주 중에 만난 청년에게 도둑 맞습니다. 델마와 루이스는 이제 갈 곳 없는 상황에 처했고 평소라면 하지 않을 선택(강도질)을 하게 됩니다.

 경찰은 클럽 주차장에서 일어난 살인사건과 델마와 루이스가 연관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그들을 일급 범죄자로 취급하며 쫓게 됩니다.

 

 처음에는 루이스도 델마에게도 잘못이 있음을 이야기했지만 사실 루이스는 델마가 잘못한 건 하나도 없었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도망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돌아간다면 사람들로부터 델마와 루이스는 잘못을 저지른 여자로 낙인 찍히고 델마를 강간하려던 남자는 죽었다는 이유로 그 잘못에서 벗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델마는 루이스에게 잡히지 말자고 말하며 눈을 맞춥니다.

 

 영화 <델마와 루이스>는 이 장면 때문에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호평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세상의 잣대, 여성에게만 각박한 사회적 현실에 대해서 정면으로 저항하는 델마와 루이스가 스크린을 통해 보여졌을 때 속에서부터 끓어오르는 통쾌함과 시원함, 그리고 자유로움은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 니가 여기 왜 나와

 영화 <델마와 루이스>를 한참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얼굴이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은 대배우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배우 '브래드 피트'입니다. 브래드 피트는 여행 중 얘기치 못한 상황으로 도망자 신세가 된 델마를 유혹하는 청년 역할을 기깔나게 연기했습니다.

 당시 영화 <델마와 루이스>에 나올 때는 사람들로부터 인지도가 없는 무명배우에 가까웠지만 이 영화를 통해 섹시하며 어딘가 감싸주고 싶은 미청년으로 이름을 알리게 됩니다. 현재 유명한 배우가 이렇게 무명배우 시절이 있었다는 걸 영화를 통해 알게 되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현재(2022.6.13) 영화 <델마와 루이스>는 왓챠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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