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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가족의 의미에 대해

by level 올리기록 2022.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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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그렇게아버지가된다

 

 오늘 리뷰할 영화는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입니다.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6년 동안 키운 아들이 사실 자신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 아버지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이야기입니다. 

 

 일본에서 제일 규모가 큰 영화 시상식인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우수 작품상, 우수 감독상, 우수 각본상, 우수 편집상 모두 휩쓴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일본 아카데미상> 이외에도 수많은 최우수 상을 거머쥐며 각본과 감독, 작품에 대해 뜨거운 찬사를 받았습니다.

이 영화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일본 영화지만 감독은 지금 한국에서 핫한 영화 <브로커>의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한국에서 처음 연출한 영화 <브로커>의 주연 '송강호'가 제75회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에 대해 다룬 이야기인데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이처럼 일반적인 가족의 형태보다는 사회적으로 소외되거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는 듯 합니다.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서 다루는 가정도 어찌 보면 평범한 가정이 아닙니다.

 

▨ 선택의 기로에 놓인 아버지

 아침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소재가 몇 있습니다. 서로 열렬히 사랑했는데 알고 보니 친남매였다는 이야기. 거슬러 올라가면 산부인과에서 실수로 아이가 뒤바뀌어 남남처럼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어찌 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막장 드라마의 한 사례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도 그런 이야기입니다.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산부인과 간호사의 고의적인 행동으로 비슷하게 태어난 아이가 서로 바뀌었고 그 사실을 6년이 지난 후 알게 된 주인공 '료타'(후쿠야마 마사하루)의 이야기입니다. 성공한 엘리트 건축가지만 친절한 아버지는 아닌 료타는 자신의 아들 케이타가 친아들이 아니라는 걸 알고 충격을 받지만 한편으로 '납득'하기도 합니다.

 어릴 때부터 많은 사교육을 받고 자라 이름 있는 사립 초등학교에 입학한 케이타는 기대와 다르게 공부를 못하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닮은 친아들이었다면 욕심과 경쟁심이 있어서 성적도 특출날텐데 케이타는 그러지 않았기 때문에 료타는 아내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역시 그랬군'이라고 중얼거립니다.

 

 이제 아버지 료타는 선택의 기로에 놓였습니다. 자신의 친아들을 다시 데려오고 그동안 키웠던 아들 케이타는 다시 친부모에게 돌려줄 것인가, 아니면 그 친부모와의 합의 하에 케이타를 계속 키울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보여주는데 관객들도 함께 고민하게 합니다.

 

내가 낳은 친자식을 선택할 것인가, 그동안 사랑으로 길렀던 남의 아이를 선택할 것인가.

 

 

▦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시선

 일본의 유명한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작품 활동 때문에 주인공 료타처럼 가정에 충실하지 않았는데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딸이 출근하는 자신에게 "다음에 또 놀러오세요."라고 인사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사건을 통해 피를 나눈 가족이라도 유대감이 없다면 진짜 가족이라고 할 수 없다는 생각을 담아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제작했다고 합니다.

 

영화그렇게아버지가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아버지'로서 아이를 바라보고 대하는 방법에 대해 주로 볼 수 있겠지만 저는 키운 자식을 보내야하는 어머니 '미도리'에게 눈이 더 갔습니다. 자신의 배 아파 낳은 아이가 사실 자신이 낳은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미도리는 사랑으로 케이타를 키웠기 때문에 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나는 엄마인데, 왜 몰랐을까.'

 

 그리고 료타가 선택의 기로에 선 것처럼 미도리도 선택의 기로에 서지만 자신이 사랑으로 키운 아들, 그리고 자신이 낳은 친아들을 두고 쉽게 선택할 수 없었던 미도리는 케이타와 단 둘이 남아 기차를 탔을 때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에게 조용히 묻습니다.

 

 "엄마랑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갈래?"

 

저는 료타보다 미도리의 그 말에 결국 참았던 눈물을 흘린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 어떤 것도 쉽게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차라리 선택을 할 필요 없는 상황으로 도망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료타와 미도리가 결국 어떤 선택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저도 결말을 모르고 영화를 보는 편이 더 낫다는 주변 사람들의 의견에 결말을 모른 채 영화를 봤고 더 큰 마음의 감동을 받았습니다. 따뜻한 가족영화를 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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