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2013): 삶이 재미없는 '월터'들에게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늘 상상만 하며 재미없는 일상을 보내는 월터가 우연히 자신이 동경하는 사진 작가를 만나야하는 상황에 처하며 일어나는 일들을 다룬 영화입니다.

 

▧ 여행, 특별한 일, 고백 모두 망상으로만 하는 '월터'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의 주인공 월터는 잡지사에서 16년째 사진 인화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인화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조수 한 명과 따로 일하는 월터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지만 말도 걸지 못하고 하고 싶은 일들이 많지만 도전하는 대신 망상합니다. 그 때문에 사람들은 월터를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던 중 월터가 일하는 잡지사 '라이프'가 폐간을 앞두게 되고 '라이프'지의 표지를 책임지는 전설의 사진작가가 마지막 표지로 보낸 사진을 분실하게 됩니다. 월터는 그 사진을 사진작가가 가지고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연락하려고 하지만 연락이 안 되고 월터가 짝사랑하는 동료는 월터에게 사진을 가져오라고 제안합니다. 그리고, 월터는 사진작가를 찾기 위해 늘 상상했던 특별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속 월터의 상상은 책에서는 어렵지만 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는 상상력의 끝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기차를 기다리던 월터는 이웃집에서 불이 난 걸 알아차리고 그대로 달려가 불이 난 집 창문을 깨고 들어가서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합니다. 그 모습이 정말 현실 같아서 월터가 상상에서 현실로 돌아올 때 관객들도 월터처럼 상상에서 현실로 돌아온 기분이 들게 합니다. 그 이질감이 영화를 보는 매력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 월터의 '상상 멍때리기'의 반전

 어릴 때는 모히칸 머리를 하고 스케이트보드 대회에서 우승할 정도로 꿈이 많았던 소년 '월터'는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잃고 집안의 가장이 되면서 도전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하지만 마음 가운데 꿈이 많았던 월터는 자연스럽게 상상하기 시작했고 곧 엄마와 누나에게 '상상 멍 때리기'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많이 상상합니다.

 월터는 상상속에서 특수요원처럼 멋진 액션을 보이기도 하고 위기에 빠진 여자를 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상상에 빠져서 출근길 기차를 놓치거나 주변 동료들 앞에서 비웃음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월터는 그저 삶의 원동력을 얻기 위해 '상상 멍 때리기'를 하는 게 아니라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상상 멍 때리기'를 하는 거라는 걸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진작가를 찾기 위해 난생 처음 해외여행을 떠나게 된 월터는 자신이 찾는 사진작가가 위험한 곳에 갔다는 걸 알고 다시 선택해야 합니다.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그를 찾을 것인가, 아니면 돌아갈 것인가. 월터의 '상상 멍 때리기'는 그때 다시 발동합니다. 직장에 다니고 있어야 할 그의 짝사랑이 그곳에 나타나 월터의 도전을 응원하는 노래를 불러준 겁니다. 월터는 응원을 받고 그대로 날아오르는 헬리콥터에 몸을 던져 오릅니다.

 월터의 '상상 멍때리기'가 월터의 진짜 도전에 영향을 주며 반전을 준 겁니다. 월터가 헬리콥터에 올라타면서도 본인의 과감한 행동에 놀란 얼굴을 보신 분들 모두 쾌감을 느꼈으리라 생각합니다.

 

▨ 뜻밖에 발견한 삶의 아름다움

 사진작가를 찾기 위해 길에 오른 월터는 그린란드-아이슬란드-아프가니스탄-히말라야 산맥까지 여행합니다. 월터의 속은 타들어가지만 화면으로 비치는 아름다운 자연 풍경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지게 만듭니다. 사진작가가 마지막 표지로 쓰라고 보낸 사진에 작은 반전이 있는데 영화를 보신 분들이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언급하지 않겠습니다만 정말 삶의 아름다움(삶의 정수)을 발견하게 해 줍니다. 그리고 월터가 다니는 회사 '라이프' 잡지사의 모토에 대해 좀 더 깊게 느끼게 해 줍니다.

 

 

 

 새해를 시작하기 전에 꼭 감상하는 영화가 있는데 바로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입니다. 매일 똑같은 일상을 보내며 하고 싶은 일을 꿈만 꾸는 평범한 직장인 '월터'의 모습은 마치 오늘날 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떤 사건을 계기로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된 월터의 여정을 보며 두근거림을 느꼈습니다. 도전하고 마주하는 것이 인생이다, 라는 메시지가 그대로 녹아든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