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불량 공주 모모코 (2005) : 우정에는 '불량'이 없다

 

 영화 '불량공주 모모코'는 로코코 시대를 동경하며 일본의 작은 시골마을에서도 공주처럼 드레스를 입고 다니는 모모코가 폭주족 이치코를 만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 영화입니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자신의 취향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모모코는 자신의 마음에 드는 드레스만 있으면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폭주족 이치코를 만나게 되면서 모모코의 세상은 큰 변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영화 '불량공주 모모코'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의 이상하지만 뜨거운 우정을 다룬 영화입니다.

 

포스터로 보는 영화 '불량공주 모모코'

 

 한국판 포스터에서는 핑크빛 공주 드레스를 입고 야무지게 핑크색 가방과 우산을 쓴 모모코가 뚱한 표정으로 서있습니다. 오른쪽 하단에는 웃음이 가득한 사람들이 모모코에게 장난스럽게 말을 던집니다. '모모코~ 또 드레스 사러가니!'. 이 사람들은 모모코가 살고 있는 시모쓰마 마을의 주민들입니다. 프랑스 로코코 시대를 꿈꾸는 모모코는 매일 짝퉁 옷을 입고 낭만이 없는 마을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일본판 포스터 상단에는 下妻物語 라고 쓰여있습니다. 영화 '불량공주 모모코'는 일본의 유명한 청소년소설 '시모츠마 이야기'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이기 때문에 제목은 '시모츠마 이야기(下妻物語)'지만 한국에서는 귀엽고 좀 더 주제가 잘 드러나는 '불량공주 모모코'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포스터의 문구 '사기도? 도박도? 맞짱도? 불사한다!! 나만의 스타일, 나만의 드레스를 위해...'가 포스터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러한 문구 때문에 '불량공주 모모코' 타이틀이 더 두드러집니다. 자신이 원하는 드레스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모코는 나중에 만나게 되는 폭주족 이치코와의 기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습니다.

 

 

공주 모모코, 불량 폭주족 이치코를 만나다

 자신이 원하는 드레스는 비싸기 때문에 아빠에게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며 돈을 얻어내던 모모코는 한계를 느끼고 아빠가 직접 파는 짝퉁 명품 옷을 팔기 위해 인터넷에 글을 올립니다. 그리고 짝퉁 옷을 사기 위해 방문한 첫 손님이 바로 폭주족 이치코입니다.

 예쁜 드레스만 있으면 되는 모모코에게 학교 친구들도 말을 걸지 않는데 이치코는 계속 모모코에게 친구하자고 말을 겁니다. 그러면서 이치코의 꿈, 이치코가 그동안 살아온 삶, 존경하는 사람에 대해 들으면서 어느새 모모코는 이치코를 자신의 세상으로 받아들입니다.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거나 본인만의 생각에 잠길 때 모모코는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영화 중간중간 이런 애니메이션과 같은 연출이 눈에 띕니다. 실제 애니메이션을 통해 스토리를 진행하거나 과거를 요약하기도 합니다. 영화 속에 나오는 캐릭터 한 명 한 명 평범한 캐릭터가 없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영화 '불량공주 모모코'는 본인만의 세계 속에서 아무도 받아들이지 않던 모모코가 이치코를 만나면서 함께 성장하는 성장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 명대사를 통해서 둘이 서로의 영향을 받고 어떻게 성장하는가에 대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모코는 야쿠자 아빠와 술집 여성인 어머니의 불장난 같은 사랑 가운데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모모코가 어린 나이에 둘은 이혼하게 되는데 모모코의 엄마가 모모코를 데려가기 위해 설득할 때 모모코는 엄마의 행복을 위해서 말합니다. 행복을 앞에 두고 망설이지도, 불행을 다시 돌아보지도 말라고.

 그리고 성장한 모모코는 자신이 꿈꾸던 일을 앞두고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삶을 유지하다가 본인이 엄마에게 말했던 말을 다시 떠올립니다. 그리고 행복을 붙잡기 위해 용기를 냅니다. 모모코의 이런 성장에 우리는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그리고 이치코는 부모님이 원하는 삶을 살면서 힘들어하다가 폭주족 보스 히미코를 만나면서 본인의 상처를 알아주고 조언해주는 히미코의 영향으로 폭주족이 됩니다. 모모코를 만나고 첫사랑도 생기지만 그 첫사랑이 폭주족 보스 히미코와 사랑하는 사이라는 걸 알게 되자 큰 충격에 빠지게 됩니다. 이치코는 자신의 첫사랑을 보내주고 히미코의 사랑을 응원해주는 길을 택합니다. 모모코는 눈물을 참는 이치코의 마음을 이해해주며 조용히 이치코가 울 수 있도록 배려해줍니다.

 

 눈물을 숨기지 않아도 되는 친구가 생긴 이치코, 친구의 눈물을 마음으로 이해해주게 된 모모코. 우리는 이치코와 모모코의 성장이 참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