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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2020) : 가족으로서 묶인다는 것은

by level 올리기록 2022.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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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내게무슨일이생기면

 

 영화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은 학교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으로 하나 뿐인 자녀를 잃은 후 그 부모에게 남은 상실감, 괴로움을 다룬 단편 애니메이션입니다. 영화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의 감독은 영화 '토이 스토리 4' 각본을 맡은 윌 맥코맥과 마이클 고비에입니다. 이 영화는 제 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편애니메이션부분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If anything happens I love you

 영화는 긴 식탁을 앞에 두고 식사를 하는 부부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시작하면서 내내 잔잔한 피아노곡이 흐르지만 분위기는 굉장히 우울합니다. 테이블 위에는 꽃병이 있지만 꽃은 시들었고 두 사람은 같이 식사하지만 고개를 들어 서로를 바라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 사이에 검은 그림자들이, 서로를 향해 소리치고 몸을 부풀리고 위협하듯이 달려듭니다. 침묵하는 두 사람이지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서로에게 얼마나 많은 비난을 했는지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혹시내게무슨일이생기면

 

 집에는 곳곳에 아이의 흔적이 남아있어 엄마도, 아빠도 각자 힘들어하지만 서로에게 의지하지 않고 슬픔을 감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아이의 방에 모이게 되고 둘은 서로 아이의 침대에 앉아 아이를 낳은 시간부터 회상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아이를 잃게 된 날까지 회상하며 부모의 그림자는 아이의 죽음을 막아보려 하지만 결국 아이는 총격 사건의 희생자가 됩니다.

 

 영화 제목인 'If anything happens I love you'는 총격 사건이 벌어지던 당시 아이가 부모에게 보낸 메시지입니다. 아이의 메시지에 답장하듯 작성 중이라는 창이 뜨지만 결국 부모의 답장은 아이에게 닿지 못합니다. 아이를 잃은 슬픔과 자괴감으로 서로 멀어지는 부모님을 두고 아이의 영혼은 둘을 다시 한 자리에 모읍니다.

 

 12분의 짧은 애니메이션이지만 대사도 없고 작화에 색감도 많이 들어가지 않아 영화 전체가 느낌을 절제하면서도 강하게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잃은 부모의 고통은 다루기 힘든 소재이니만큼 조심히 다뤘다는 게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영화는 부모가 아이를 잃는 큰 고통을 겪었지만 그래도 그 고통은 '가족'이니까 함께 이겨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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