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블랙 위도우>는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이후 정부를 피해 도망치던 나타샤 로마노프가 없어진 줄 알았던 레드룸의 존재를 알게 되고 레드룸 조직을 해체하기 위한 여정을 다룬 영화입니다. 레드룸은 버려진 여자아이들을 암살자로 훈련시키는 조직으로 나타샤는 레드룸의 베테랑 요원이기도 했기 때문에 레드룸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충격을 받게 되고 레드룸을 없애기 위해 21년만에 재회한 여동생과 함께 움직입니다.
비밀이 많았던 블랙 위도우
영화 <아이언맨2>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블랙 위도우는 10년 넘게 마블 영화에 출연했지만 그만의 솔로 영화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소울스톤을 얻기 위해 블랙 위도우는 몸을 던져 희생하게 되는데 그 죽음 이후 2년 만에 블랙 위도우의 솔로 무비가 나온 겁니다.
영화 <블랙 위도우>의 시작으로는 어린 시절, 위장 가족으로서 임무 수행 중인 나타샤를 보여줍니다. 다정한 엄마와 아빠, 그리고 나타샤를 잘 따르는 여동생. 이렇게 이상적인 가족으로 위장하지만 발각될 위기에 처하며 그들은 다시 복귀하지만 나타샤는 여동생과 헤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레드룸에서 훈련하며 동생과 부모를 맡은 이들의 생사도 알지 못한 채 성장한 나타샤는 이후 우리가 아는 '나타샤'가 되어 어벤져스의 최초 여성 히어로가 됩니다.
블랙 위도우가 훈련받았던 레드룸은 여자아이들을 훈련시켜 스파이, 암살자 등 다방면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인간병기로 만드는 조직입니다. 훈련 과정을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는 가차없이 죽여버리고 훈련을 잘 받고 실력있는 아이들은 자궁을 적출하고 특별한 화학적 세뇌, 정신적 세뇌를 하여 레드룸 수장 드레이코프에게 저항하지 못하게 합니다.
이번 영화 <블랙 위도우>를 통해 레드룸이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그곳에서 훈련받는 여자아이들의 운명은 어떤 건지, 그리고 블랙 위도우가 어떤 삶을 살아왔으며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대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블랙 위도우의 뒤를 이을 옐레나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나타샤가 희생된 이후 마블 영화에서 여성 히어로의 다음 세대는 누가 맡을 것인지 궁금했는데 이 영화 <블랙 위도우>를 보고 안도했습니다. 어린 시절 나타샤의 위장 가족이었던 여동생 옐레나는 21년 만에 나타샤와 재회하게 됩니다. 레드룸의 통제 아래 벗어나 어벤져스 영웅으로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언니 나타샤가 자신을 버렸닥도 생각하며 레드룸의 통제 아래 힘들게 살아온 옐레나 역할은 '플로렌스 퓨'가 맡았습니다.
보통 여성 캐릭터에게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외모', '다정한 말투', '배려심 있는 행동'과는 거리가 먼 옐레나지만 블랙 위도우의 빈 자리를 채워주기에는 완벽한 인물입니다. 당당하고 솔직하며 원하는 게 있다면 쟁취하는 옐레나는 나타샤와 함께 레드룸 조직을 없애기 위해 힘을 보탭니다.
페미니즘 묻은 여성 영화?
영화 <블랙 위도우>가 개봉하고 일부 사람들은 영화에 페미니즘이 '묻어서' 재미가 없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영화를 재미있게 보고 접한 말이라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연들이 모두 여자들이라서 영화가 재미없는 요소라는 의미인 건지, 스토리상 남자가 끼어들 틈을 보여주지 않아서 재미없다고 하는 건지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여성 캐릭터가 보여줘야 하는 행동을 틀에 두고 영화를 보는 게 더 재미가 없는 가치관이 아닐까 궁금합니다.
확실히 이 영화에 등장하는 남자 캐릭터들은 큰 도움을 주지 않거나 좋은 모습이 없습니다. 어릴 때 만든 위장가족 중 아빠 역할을 맡은 '알렉세이'는 자신의 몸에 맞지 않은 과거 유니폼을 억지로 입어보며 과거의 명예를 되찾고 싶어하고 레드룸의 수장 드레이코프는 갈 곳 없는 여자아이들을 어릴 때부터 암살자로 키우는 잔인한 면모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는 늘 남자들이 위기에 빠진 여자를 구하는 스토리 전개에 익숙해져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성차별하지 말라고 하는 이 사회에서 여자들이 남자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위기를 헤쳐나가는 영화가 나올 때도 되지 않았습니까?
이번 영화 <블랙 위도우>가 나타샤 로마노프의 첫 솔로무비이자 마지막 솔로무비라는 사실이 아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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