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개봉된 실사 영화 <크루엘라>는 디즈니 만화 <101마리의 달마시안 개>에서 악역으로 나왔던 크루엘라의 젊은 시절을 다룬 영화입니다. 디즈니 영화에서 '악역'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유는 무엇인지, 실사영화 <크루엘라>의 감상포인트는 무엇인지 천천히 리뷰 시작해보겠습니다.
▦ '에스텔라'가 '크루엘라'가 되기까지
영화 <크루엘라>의 주인공 '크루엘라 드 빌'은 '에스텔라'라는 이름을 가지고 태어날 때부터 머리가 반은 하얀색, 반은 검은색이라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습니다. 에스텔라의 엄마 캐서린은 에스텔라의 머리를 가리기 위해 애썼지만 에스텔라는 독특한 헤어스타일에 어울리는 독특한 패션을 선호하며 성장합니다. 그러던 중, 에스텔라는 엄마와 함께 패션쇼가 펼쳐지는 저택에 방문하고 달마시안들에 의해 엄마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는 걸 목격하게 됩니다.
순식간에 혼자가 된 에스텔라는 앵벌이를 하는 소년 호레이스와 재스퍼를 만나게 되고 함께 도둑질을 일삼으며 성장합니다. 성인이 된 에스텔라는 머리를 붉은 색으로 염색하고 자신이 가진 패션센스를 도둑질하는 데 사용합니다. 도둑질을 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던 에스텔라는 재스퍼의 도움으로 런던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리버티 백화점의 청소부로 일하며 패션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가까이 합니다. 디자이너의 꿈이 있던 에스텔라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꾸준히 어필하지만 상사는 관심조차 가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연한 계기로 패션업계의 정상에 있는 '하우스 오브 바로네스' 남작 부인의 눈에 들게 되고 회사의 디자이너로 일하게 됩니다. 꿈에 그리던 디자이너가 된 것도 잠시, 자신이 동경하던 남작 부인이 자신의 엄마 캐서린을 죽인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 에스텔라는 복수심에 가득 차서 본래 모습인 '크루엘라'로 남작부인에게 접근합니다.
영화 <크루엘라>에서 크루엘라 역을 맡은 엠마 스톤은 친구들을 위하고 다정한 에스텔라와 차갑고 자신이 원하는 걸 얻기 위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크루엘라를 오가는 연기를 잘 소화합니다. 크루엘라의 머리색이 검은색 반, 흰색 반인 것처럼 그 속에 선한 부분과 악한 부분이 공존한다는 걸 잘 표현해주어 영화를 보는데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엠마 스톤의 큰 눈은 디즈니 영화 캐릭터처럼 보여 더 캐릭터와 잘 맞는 것 같습니다.
▦ 화려한 패션의 세계 정상에서 싸우는 여자들
크루엘라는 자신의 엄마를 죽인 남작 부인에게 직접적인 복수를 가하지 않습니다. 바로네스 남작 부인이 가지고 있는 명성을 빼앗기 위해 '패션'으로 공격합니다. 패션의 세계에서 정상을 차지하고 있던 바로네스 남작 부인과 그 패션을 반박하는 듯 파격적인 의상과 신박한 이벤트로 시선을 끄는 크루엘라. 둘 사이를 많은 사람들이 조명하기 시작합니다.
바로네스 남작부인은 누군가가 성공의 걸림돌이 된다면 거리낌없이 제거할 정도로 본인의 야망을 중요시 여기는 캐릭터입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반항하는 크루엘라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사람들을 쓰고 더 나아가서 제거하려고 합니다.
영화 후반부, 특별한 반전이 존재합니다. 사실, 크루엘라의 친엄마가 바로네스 남작부인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바로네스도, 크루엘라도 이 사실을 알고도 태도가 바뀌지 않습니다. 바로네스 남작 부인은 자신의 명성을 더 중요시여겼고 크루엘라는 자신을 키워준 엄마의 복수와 정의를 더 중요시 여겼습니다. 클리셰를 빗나가서 서로의 목적을 위해 혈육이라는 관계는 접어두고 서로 부딪히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 <크루엘라>의 제니 비번은 제 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크루엘라>로 의상상을 받게 됩니다. 영화 <크루엘라>에만 들어가는 의상이 무려 277벌이라고 하며 특히 크루엘라의 의상은 시선을 뗄 수 없도록 화려함과 독특함이 엿보입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건지 패션쇼를 보는건지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저는 디즈니 영화를 좋아합니다. 어릴 적에는 디즈니 영화를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즐겨봤는데 디즈니에서 만든 만화를 리메이크한 영화들도 나름 즐겨 보는 편입니다. 물론 가장 좋아하는 건 만화지만 실제 배우들이 디즈니 캐릭터를 연기하는 걸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2021년 개봉한 영화 <크루엘라>도 만화로 즐겨 봤기 때문에 기대를 하고 영화관에서 봤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엠마 스톤과 엠마 톰슨을 좋아했기 때문에 더더욱 기대했고 그 기대에 부응하는 영화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 <크루엘라>는 속편이 확정된 상황이며 주인공 엠마 스톤 역시 영화 <크루엘라2>에 복귀를 확정했다고 합니다. 언제 개봉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다음 편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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