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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주디(2019) : 무지개 너머로 가면 주디도 행복해질까

by level 올리기록 2022.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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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주디
영화 <주디> 포스터

 

 제가 오늘 포스팅하려는 영화는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주연 배우인 '주디 갈란드'의 생애를 다룬 영화 <주디>(2019)입니다.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 출연할 당시 만 16세였던 주디 갈란드가 인기를 얻은 뒤 어떤 삶을 살았는지, 그리고 주디가 중년의 나이가 되었을 때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교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영화 <주디>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행복과는 거리가 멀었던 주디의 삶

 1939년, 흑백이 일반적이었던 TV시장에서 컬러 화면으로 바뀌는 연출을 극적으로 보여준 영화를 손에 꼽는다면 영화 <오즈의 마법사>입니다. 도시 캔자스에서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낯선 세계 오즈에 떨어진 도로시가 흥겨운 노래를 부르며 나뭇꾼, 허수아비, 사자와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걸 보면  걱정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실제로 도로시 역을 맡은 배우 '주디 갈란드'의 삶은 그리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살짝 허스키한 목소리에 간절함을 담은 주디 갈란드의 노래 <Over the Rainbow>는 가사 그대로 무지개 너머를 꿈꾸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노래는 주디 갈란드의 대표곡이 되기도 합니다. 작사가, 작곡가는 잊혀지고 주디 갈란드의 이름만 남은 이 곡은 오히려 주디 갈란드의 짐이 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늘 주디 갈란드에게 '도로시처럼 꿈과 희망이 가득한 예쁜 아이' 이미지를 원했습니다.

 

영화주디

 

 정말 예쁜 세트장 아래 어린 주디 갈란드는 대중들이 원하는 이미지, 영화제작사가 원하는 이미지를 맞추기 위해 일평생을 통제받아야 했습니다. 아역배우였던 주디 갈란드의 인권보다 돈에 더 관심이 많았던 주디의 엄마와 주디의 소속사의 통제 아래 주디는 각성제와 수면제를 달고 살았습니다. 촬영해야할 때는 깨어있어야하기 때문에 각성제를 먹었고 일이 없는 시간에는 얼른 자야했기 때문에 수면제를 먹었습니다. 다이어트를 위해서 먹는 음식 하나하나 점검받았고 심지어 입맛을 떨어트리기 위해 담배도 피우게 했습니다.

 그리고 영화 <오즈의 마법사>로 인기를 얻은 주디 갈란드는 엄마의 주선 아래 미성년자임에도 영화 관계자들에게 성접대를 하게 됩니다. 본인의 의지 없이 통제 받는 삶 속에서 주디 갈란드는 서서히 약물 중독에 빠져듭니다. 20대에 알코올 중독, 약물 남용으로 인해 건강이 악화되고 사랑에도 실패하며 자살 소동까지 벌이게 됩니다.

 

영화주디

 

 30대가 되기 전 자신을 통제하던 소속사와 어머니와 완전히 인연을 끊은 주디 갈란드는 영화보다 TV 인기쇼에 출연하거나 뮤지컬 콘서트 투어를 합니다. 약물 중독을 치료할 수 없었던 주디 갈란드는 성실한 태도로 콘서트에 임한 적이 없었지만 막상 무대에 서서 마이크만 잡으면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노래를 불렀기 때문에 콘서트 계약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약물 과다로 인해 젊은 나이 47세의 나이로 주디 갈란드는 삶을 마감합니다.

 

 4번의 결혼과 4번의 이혼을 통해 낳은 아이 2명을 데리고 세계를 돌아다니며 밤공연을 하며 겨우 생계를 이어가는 주디의 삶을 돌아보면 자연스럽게 주디 갈란드가 '도로시'로서 부른 'Over the rainbow'의 노래가 귓가에 맴돕니다.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노래를 불러 사랑을 받았지만 정작 본인은 너무 불행한 삶을 살았던 주디 갈란드는 지금 본인이 원했던 무지개 너머에 도착했을까요? 영화를 보면서 주디가 지금은 평온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슬픈 주디를 보여준 배우 '르네 젤위거'

 늘 희망찬 노래를 부르지만 정작 삶은 기구했던 주디 갈란드의 삶을 잘 표현한 영화 <주디>. 중년의 주디 갈란드를 연기한 배우는 제가 좋아하는 배우 '르네 젤위거'입니다. 르네 젤위거는 영화 <주디>를 통해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미국 배우 조합상 영화부문의 여우주연상을 모두 휩쓸었습니다. 왜 그런지 영화를 보시면 바로 아실 겁니다.

 

영화주디

 

 약물 중독으로 늘 예민하고 감정이 요동치는 불안한 주디의 삶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여주는 르네의 연기는 주디가 노래를 부르기 위해 무대에 올랐을 때 또 달라집니다.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당장에라도 도망칠 것처럼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만 무대에 오르고 마이크를 잡자마자 노래를 부르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부르는 모습을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영화라서 극적인건가 싶지만 현재 남아있는 영상을 보면 르네 젤위거가 '주디 갈란드'를 연기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연구를 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영화에 나오는 노래 전곡을 직접 부르기 위해 보컬 트레이닝에도 매진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영화 마지막 장면인 것 같습니다. 주디 갈란드가 47세의 나이로 죽기 3개월 전 런던 콘서트에서 'Over the Rainbow'를 부릅니다. 유튜브를 검색하면 그 음성은 남아있을텐데 영화 마지막 르네 젤위거가 부르는 노래가 그 음성과 흡사합니다. 더불어 정말 무지개 너머를 원하는 르네의 눈빛에는 주디 갈란드가 그대로 녹아있습니다.

 주디 갈란드의 삶을 표현하기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본인을 주디에게 맞추기 위해 노력한 르네 젤위거에게 박수를 보내며 리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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