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2명의 성난 사람들'은 시드니 루멧 감독의 영화로 친아버지를 살해한 소년에 대한 재판을 두고 모인 12명의 배심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어떤 결정이든 만장일치가 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유죄 판결이 날 경우 소년에게는 사형 선고가 내려질 예정입니다. 하지만 유죄가 확실한 상황이라 대부분의 배심원들은 소년에게 '유죄' 선고를 내립니다.
하지만 단 1명의 배심원만 '무죄'라는 입장을 바꾸지 않습니다. 이 상황 가운데에서 그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서로 격렬한 토론을 나눕니다. 만장일치가 되기 전까지 방을 나설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영화 배경은 작은 방에 한정됩니다.
11명의 유죄, 1명의 무죄
영화 '12명의 성난 사람들'의 첫 시작은 친아버지를 살해한 18살 소년의 재판장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검사와 변호사는 이미 6일 동안 재판과정을 펼쳤고 소년의 살인현장을 목격한 증인들의 증언도 다 들은 판사는 12명의 배심원들에게 유무죄 판단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유무죄를 판단하기 위해 12명의 배심원들은 작은 방에 모이게 됩니다.
하지만 이미 소년이 살인범이라는 결정적인 증언을 한 2명의 증인의 증언을 포함해 다양한 증거들이 소년이 범인임을 가리키는 상황에서 배심원들은 유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수 투표를 했을 때 '유죄'라고 말한 사람은 11명, '무죄'라고 말하는 사람이 1명 나타납니다.
무더운 여름, 에어컨도 없는 작은 회의실에서 얼른 나가고 싶은 남자들은 유일하게 '무죄'라고 말하는 남자에게 안 좋은 시선을 보냅니다. 연신 땀을 닦으며 모두 유죄라고 하는데 왜 무죄라고 생각하는지 협박하는 어투로 몰아붙입니다. 이미 살인도구도 소년의 것임이 확인되었고 알리바이나 증인이 있으며 그게 아니더라도 소년은 빈민가에서 태어나 범죄의 소굴에서 자랐기 때문에 잠재적인 사회악과 같은 존재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본인이 무죄라는 의견을 굽히지 않았지만 본인을 뺀 비밀투표에서도 무죄가 한 표라도 나온다면 다시 이야기를 나누고 모두 유죄를 선택한다면 본인도 그 의견을 따르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비밀투표 중 1표가 무죄가 나와서 배심원들은 다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내 선택은 내 의견이 맞는가
처음 소년의 무죄를 주장했던 남자는 소년이 아버지를 죽여버리겠다는 소리를 듣고 무언가 쓰러지는 소리와 함께 도망치는 소년을 봤다는 아래층 노인의 증언의 허점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주요 증인의 증언대로 남자는 직접 행동하면서 시간을 재보기도 하면서 설득하자 한 명 한 명 본인의 의견을 바꾸게 됩니다. 그러자 6명이 무죄를, 6명이 유죄를 주장하며 동일해졌습니다.
그러자 처음부터 재판이 끝나고 농구경기를 보러 가기로 한 남자는 비가 오기 시작하고 습해지면서 일이 지연되는 게 짜증나서 본인도 무죄로 선택을 바꾸겠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다른 배심원은 화가 나서 그에게 소리칩니다.
처음에는 유죄를 결정하고 빨리 끝내버리기로 했던 배심원들 모두 이 사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어느새 무죄를 선택한 사람은 9명, 유죄를 그대로 유지하는 사람은 3명이 되었습니다. 소년의 것이라 생각했던 살인도구 역시 누구나 흔히 살 수 있는 도구라는 것이 밝혀지고 증인들의 증언도 믿을 수 없는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에서 처음부터 무죄를 주장한 남자는 말합니다.
명확한 유죄의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3명의 배심원들은 정황증거만을 이유로 본인의 의견을 고집하려고 하지만 결국 무죄를 선택하게 되며 유죄 11명 대 무죄 1명이었던 상황은 12명의 무죄 판결로 만장일치가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정말 상대의 말에 설득되어 본인의 의견을 바꾼 사람도 있는 반면 상황이 무죄로 흘러가기 때문에 그저 본인의 의견을 무죄로 바꾼 사람도 있다는 것입니다.
민주주의의 중요성, 토론의 중요성,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 등을 영화를 통해 배울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나의 의견은 정말 내가 생각하고 느끼고 확신하는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 돌아보게 되는 계기를 던져주는 것 같습니다.
현재(2022.08.16), 왓챠에서 감상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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