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2022) : 착한 아이가 아니어도 괜찮아

 

 영화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2022)는 고전 동화 '피노키오'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영화입니다. 동화 '피노키오'는 목수 '제페토' 할아버지가 만든 나무 인형이 살아 움직이며 일어나는 일들을 다룬 동화입니다. 이 동화를 영화 '판의 미로' 감독으로 유명한 멕시코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가 리메이크했고 현재 넷플릭스 독점으로 공개되고 있습니다.

 

포스터로 보는 영화 '기에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영화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는 1940년 개봉했던 디즈니 영화 '피노키오'와 비슷합니다.

 디즈니 영화 '피노키오'에서도 목수 할아버지 제페토가 아들 대신 만든 인형 피노키오에게 푸른 요정이 나타나 생명을 불어 넣어줍니다. 그리고 피노키오에게 '양심의 목소리'를 듣고 착한 아이가 된다면 진짜 소년으로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리고 포스터 속 피노키오 코 위에서 바이올린을 켜는 귀뚜라미 지미니가 피노키오의 '양심의 목소리', '보호자'로서 피노키오가 유혹을 받거나 잘못된 일을 할 때 도움을 줍니다. 피노키오에게는 이렇게 특별한 '양심의 목소리' 뿐만 아니라 자체적인 능력도 있는데 바로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진다는 것!

 우여곡절 끝에 피노키오는 착한 아이로서 인정받아서 진짜 살아있는 소년이 되며 제페토 할아버지와 함께 행복하게 사는 걸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이번에 리메이크된 영화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도 원작과 비슷하게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만의 특별한 영화적 장치나 스토리가 따로 있습니다. 상단의 포스터를 보면 열린 문 사이로 스핑크스를 닮은 생명체가 피노키오를 마주 보고 있습니다. 원작에서는 푸른 요정이지만 기예르모 데토로의 피노키오에서는 아름다운 요정이 아니라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생명체로 등장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피노키오가 살던 배경을 1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는 세계로 바꿈으로서 군국주의, 파시즘 체제, 전쟁 등 어두운 세계관과 결합시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적이면서 동시에 우리가 알던 동화 '피노키오'처럼 아동용 동화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사건을 겪으면서 피노키오에게 '죽음'이 찾아온다는 특별하고 새로운 전개가 이어집니다. 포스터 속 생명체가 그 죽음을 담당하는 주관자입니다. 진짜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영생할 수 있는 존재라고 표현합니다. 이런 캐릭터의 변화와 시대적 배경의 변화, 스토리 전개에 기예르모 델토로 감독 특유의 어둡고 크리처한 스타일이 녹아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만의 특별한 매력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디즈니 영화 '피노키오'에서는 귀여운 피노키오와 다양한 캐릭터들을 볼 때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지만 영화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쉽게 볼 수 없는 디자인이기 때문에 낯선 느낌을 강하게 줍니다. 그리고 이 애니메이션의 제작 기법 또한 독특한데 하나하나 손 써야하는 '스톱 모션 기법'을 사용합니다.

 

 

 또한, 영화에 등장한 성우진들 또한 영화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제페토 할아버지 역할에는 '데이빗 브래들리', 귀뚜라미 지미니 역에는 '이완 맥그리거', 피노키오는 '핀 울프하드', 피노키오에게 생명을 주는 요정 역은 '틸다 스윈튼', 그리고 피노키오를 데려다가 인형극을 시키는 악덕 극단주 역은 '크리스토프 왈츠', 그 극단주와 함께 있는 원숭이 역할은 '케이트 블란쳇'이 맡았습니다.

 

 그리고 영화 중간중간 피노키오의 노래가 이어지는데 피노키오의 미성과 노래가 영화와 잘 어우러집니다. 그래서인지 2022년 제 13회 할리우드 뮤직 인 미디어 어워즈에서 애니메이션부분 음악상, 주제가상을 수상했고 2022년 LA 비평가 협회에서는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을, 2022 애틀란타 영화비평가협회상에서는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습니다.

 

 보통 동화 '피노키오'를 생각한다면 거짓말을 했을 때 늘어나는 코를 가진 피노키오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착한 아이'가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교훈을 주지만 영화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는 삶의 소중함, 그리고 그 삶 속에서 나라는 존재가 어떤 존재가 되어야하는지에 대해 더 깊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많은 일을 겪고 겨우 행복을 앞둔 제페토와 피노키오의 대화를 통해서 우리는 그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