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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드라마] 비프(Beef) ㅣ1화 '새들은 노래하는 게 아니야, 고통에 울부짖는 거지'

by level 올리기록 2023.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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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비프

 

 2023년 넷플릭스 드라마 '비프'가 최근 공개됐다. 드라마 제목 'Beef'는 소고기라는 의미도 있지만 '불평'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한국에서는 '비프'라는 이름과 함께 '성난 사람들'이라는 이름을 달았다. 여기에 서로를 마주하고 있는 두 남녀가 있다. 왼쪽의 남자 '대니(스티븐 연)'는 도급업자이며 오른쪽의 여자 '에이미(앨리 웡)'은 사업가다. 서로 마주할 일이 없을 것 같은데 어쩌다가 '비프'가 되는지 궁금해진다.

 

1화 '새들은 노래하는 게 아니야, 고통에 울부짖는 거지'

            (The birds don't sing, they screech in pain)

 

 어느 것 하나 쉽게 풀리지 않고 매번 나만 당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대니(스티븐 연)는 마트에서 환불조차 제대로 하지 못해서 분노를 삭히다가 주차장에서 자신에게 경적을 울리고 손가락 욕을 날린 '하얀 차'에 자신의 분노를 쏟아붓기로 하고 쫓아가지만 차 번호만 겨우 외울 뿐 잡지 못한다.

 모텔을 운영하던 부모님은 일종의 사건으로 모텔을 잃고 삼촌 밑에서 힘들게 일하고 있고 부모님은 한국에 두고 미국에 함께 온 동생은 일하지 않으며 집에서 게임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니는 도급업자로 일하지만 돈이 되는 일이라면 나무 손질하는 일도 하려고 한다. 심지어 출소한지 얼마 되지 않은 지인에게 돈마저 꾸려고 한다. 하지만 하던 일도 잘리고 동생이 블록체인에 투자한 돈은 땅을 치듯이 추락하자 자살까지 생각하게 된 대니.

 하지만 시도에 그친 대니는 자신에게 모욕을 준 차번호를 다시 기억해내서 차 신원조회를 하게 된다.

 

 한편, 대니가 잡지 못한 '하얀 차'의 주인 '에이미(앨리 웡)'은 자신의 업무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로 인해 이미 폭발하기 직전이라 대니의 차를 유쾌하게 따돌렸음에도 전혀 기쁘지 않다. 하지만 자신의 남편은 화가 가득한 에이미에게 실질적인 도움보다는 감사일기를 쓰고 긍정적인 일에 집중하자는 조언을 건넨다.

 사랑하는 딸과 함께 아무런 걱정 없이 살고 싶지만 자신을 향한 사람들의 관심과 자신이 맡고 있는 일들, 아이를 챙겨주는 시어머니의 조언 아닌 조언들을 무시할 수 없는 에이미는 아무도 없는 시간 홀로 금고에 넣어둔 권총으로 묘한 일탈을 즐긴다. 그러던 중, 자신의 집을 찾아온 손님 대니를 만나게 된다.

 

 대니는 에이미의 집을 둘러보고 자신에게 모욕을 준 하얀 차의 주인이 에이미라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에이미에게 직접적인 복수를 가하는 대신 그녀가 사는 공간에 복수를 하고 도망친다. 그리고 그걸 알게 된 에이미는 도망치는 대니의 차 번호를 외우는 걸로 1화가 마무리된다. 

 

 

넷플릭스비프

 

 드라마 '비프'는 'An A24 Production'에서 제작했다. 내가 좋아하는 양자경 주연의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뿐만 아니라 '애프터썬', '더 웨일'과 같이 완성도가 높고 호응이 좋았던 작품들을 배출한 제작사이다. 드라마 '비프' 감독은 '이성진'으로 과거 2019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시리즈 '투카 앤 버티'를 통해 앨리 웡, 스티븐 연과 작업했던 적이 있다.

 


 드라마 '비프' 1화를 보고 난 후

 대니와 에이미는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지만 서로 버틸 수 없을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기 때문에 서로 공감하고 위로해줄 수 있지만 첫 만남이 서로의 신경을 거슬리게 만들었기 때문에 '비프(성난 사람들)'가 되어 서로에게 복수하는 사이로 바뀌게 되었다. 하지만 대니가 에이미에게 복수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처한 상황, 자신을 억누르는 문제들을 잊고 저도 모르게 웃게 되는 걸 보면서 같이 웃게 됐고 에이미 역시 도망치는 대니의 차 번호를 외우며 저도 모르게 살짝 웃는 걸 보면 온전한 자신의 모습으로 복수할 대상이 생겼다는 것에 마음 한 구석에서 묘한 자유를 느낀 게 아닌가 싶었다.

 서로 어떤 복수를 하고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르지만 2화로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을 정도로 흡입력이 있고 배우들의 연기과 호흡이 좋았다. 드라마 '워킹데드'를 통해 스티븐 연이라는 배우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앨리 웡이라는 배우의 연기는 처음 접한 것 같은데 이야기에 몰입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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