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2022.07.17), 넷플릭스 영화 순위 1위를 달리는 영화 <씨 비스트>는 주말에 가족끼리 같이 보면 즐거운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디즈니 영화 <모아나>를 공동연출하고 <빅 히어로> 감독을 맡았던 크리스 윌리엄스가 3년 만에 다시 감독을 맡아 제작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영화 <모아나>처럼 바다가 주 무대이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에 잘 어울리는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 <씨 비스트>의 실감 나는 괴물들
영화 <씨 비스트>는 바다에 사는 해양 괴물들과 그 괴물들을 사냥하는 전설의 사냥꾼 제이콥, 그리고 사냥꾼을 꿈꾸는 메이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일본 만화 <원피스>를 통해서 고래보다 더 큰 해양 괴물들이 가득한 바다 위를 종행무진하는 해적들의 이야기를 자주 접했기 때문에 해양 괴물이 많은 바다를 모험한다는 이야기 배경이 익숙합니다. 그래서 이번 영화도 신선한 소재라는 인식보다는 주말의 한가한 시간을 보내자는 생각을 하며 시청을 시작했습니다.
영화 <씨 비스트>의 해양 괴물들은 녹색 촉수를 가지고 있거나 선명한 진홍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니면 선명한 푸른 빛을 지니고 있는데 영화 <씨 비스트>의 캐릭터들을 만드는 디자이너들은 상상과 실제 동물의 모습 사이의 중간 지점을 찾아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완성된 생물들은 사랑스럽게 생겨서 보는 내내 엄마 미소를 지으며 봤습니다.
사냥꾼을 꿈꿨던 메이지가 사실상 괴물이 사납고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 소통할 수 있는 존재일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점을 준 캐릭터 '블루'입니다. 물론 처음 봤을 때 '귀엽다!'라고 바로 나오는 외형은 아니지만 큰 눈과 피부 질감, 젤리같이 흔들리는 움직임 등 하나하나의 요소들이 귀여움을 더하는 걸 보면서 어느새 저도 모르게 귀엽다고 중얼거리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이라고 해도 무방한 캐릭터 '레드'는 무섭고 파괴력이 강한 해양 괴물로 등장합니다. 제이콥이 속한 배의 선장은 레드와 싸우다가 한쪽 눈까지 잃어서 레드에 대해 복수하고 싶어했고 선장에게 구해지고 자란 제이콥도 아버지와 같은 선장의 복수를 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메이지에 의해 배에서 떨어지고 괴물들이 가득한 섬에 도착하게 된 제이콥은 메이지와 함께 괴물과 소통하면서 괴물들에 대한 자신의 인식을 바꾸게 됩니다.
박치기로 거대한 배를 반토막낼 수 있는 파괴력을 가진 해양 괴물 '레드'를 만들기 위해 제작진은 조각가를 고용해서 동물의 내부 근육까지 구체화할 수 있는 점토 모델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콧구멍은 밖을 내다봐야 하기 때문에 커야 하고 거대한 규모여야 했지만 디자인 팀은 참고할 수 있는 실제 동물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실제 바다 생물에서 몇 가지 특성만 참고할 뿐 완전히 새롭게 만든 환상 동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거대한 해양 괴물이지만 무섭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는 제작진의 뜻대로 영화 끝날 때쯤에는 레드에게 정이 들어서 헤어지기가 아쉬웠습니다.
영화 <씨 비스트>의 메시지
해양 괴물들과 사냥꾼의 전쟁은 수백 년 전부터 이어진 전쟁 가운데 제이콥은 해양 생물 사냥꾼으로서 이름을 알렸고 그 전설을 듣고 자란 아이들은 모두 사냥꾼을 꿈꾸고 환영합니다. 그 아이들 중 한 명이었던 메이지는 제이콥의 배에 몰래 올라타면서라도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해양 괴물의 습격으로 제이콥과 함께 괴물들이 사는 섬에 떨어진 메이지는 괴물들을 가까이에서 접하면서 책으로 배운 괴물들의 이야기와는 다르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해양 괴물과의 전쟁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과연 그 전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에 대해서 해답을 찾기로 하는데 그 해답에 대해서는 드림웍스에서 나온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와 비슷하면서도 달랐습니다.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에서는 바이킹 족장의 아들 히컵이 바이킹의 적 드래곤과 친해지게 되면서 바이킹과 드래곤과의 긴 전쟁이 끝나고 공존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영화 <씨 비스트>의 경우 사냥꾼들과 해양 괴물들과의 전쟁은 끝나지만 해양 괴물들이 인간들에게 도움을 주는 행동을 하거나 공존하는 삶을 희망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유유히 바다를 헤엄치는 해양 괴물 '레드'의 지느러미만 보여주며 영화가 끝납니다.
수많은 사냥꾼들이 해양 괴물들을 죽이며 세운 왕국에 대해 두둔하는 말을 하는 제이콥을 향해 메이지는 시작보다 끝내는 게 더 중요하며 영웅도 틀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메이지의 부모님들도 사냥꾼으로서 해양 괴물에 의해 죽었지만 오랜 시간 동안 이어진 괴물과의 전쟁이 인간의 잘못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걸 깨달은 메이지는 이건 잘못된 일이며 멈춰야한다고 몇 번이고 외칩니다. 이러한 태도에 대해서 교훈을 주는 것만으로도 애니메이션 <씨 비스트>에게 높은 평가를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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