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RRR(Rise, Roar, Revolt) (2022) : 한국인이라면 꼭 보셔야 할

영화 <RRR: Rise Roar Revolt> (2022) 포스터

 

 영화 <RRR: Rise Roar Revolt>는 영국 식민지 시대를 배경으로 영국 정부에 반항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마치 일제 식민지 시대의 대한민국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고 주인공들을 응원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 불(Fi'R'e) 같은 남자, 라주

 주인공 '라주'는 인도를 식민지 삼은 영국 정부에 속한 군인입니다. 승진을 위해서라면 같은 민족을 배신하는 일도 서슴치 않고 하는 냉정하고 강한, 불 같은 남자입니다. 인도인으로서 군대 내에서도 늘 영국인들에게 승진 자리를 빼앗기던 라주는 총독에게 위협이 되는 곤드족의 아들 빔을 산 채로 잡아오면 특수 보안 장교로 승진시켜주겠다는 말에 직접 나섭니다.

 빔을 찾던 중 한 아이를 구하면서 빔을 만나게 되지만 서로의 정체를 몰랐던 둘은 금방 친해지고 깊은 우정을 나누게 됩니다. 빔과 우정을 나누면서도 한편으로 빔을 찾던 중 뱀독에 중독되어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된 라주에게 빔은 자신의 정체를 밝힙니다. 물론 빔은 라주가 자신을 찾는 경찰이라는 걸 알아차리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정체를 밝힌 겁니다.

 동생을 찾기 위해 총독의 저택을 습격한 빔을 저지한 라주는 약속대로 특수 보안 장교가 됩니다. 하지만 라주는 단순히 야망 때문에 군대 내에서 승진하고 싶은 건 아니었습니다. 영국군에 의해 마을 사람들과 가족들이 모두 살해 당하는 걸 눈 앞에서 직접 본 라주는 가족의 복수를 다짐하며 영국 정부에 군인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영국군의 무기를 빼돌릴 수 있는 권한인 '총 이송 권한'을 얻어 인도의 독립을 얻고자 한 겁니다.

 

▨ 물(Wate'R') 같은 남자, 빔

 빔은 인도 곤드족 사람으로 총독에게 잡혀간 여동생 말리를 찾기 위해 영국 총독에게 접근할 방법을 찾습니다. 그러던 중 총독의 아내 조카인 '제니'를 만나게 되고 호감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제니에게 말도 못 거는 쑥맥이었던 빔은 친해진 라주의 도움으로 제니에게 말도 걸고 초대장까지 받아 저택에 갇힌 말리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말리를 구하기 위해 저택을 습격했지만 라주에 의해 실패한 빔은 사형 당할 위기에 처합니다. 하지만 친구를 희생시킬 수 없었던 라주가 영국 정부를 배신하면서까지 빔과 빔의 동생 말리를 구해냅니다. 도망친 후에야 빔은 라주를 오해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 1920년 인도는 어떤 곳이며, 라주와 빔은 누구인가

 영화 <RRR: Rise, Roar, Revolt>의 배경은 1920년대 영국의 식민 통치 아래 있는 인도입니다. 주인공 '라주'와 '빔'은 실제로 인도의 독립을 위해 싸운 독립운동가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 제목으로 쓰인 Rise, Roar, Revolt 는 영국의 식민 통치에 저항하는 인도인들의 정신이 담겨있습니다.

 

 * 영화 <RRR: Rise, Roar, Revolt> 제목 정리

Rise	(통치자, 정부, 식민 치하에 반대하여) 봉기하다, 들고 일어나다
Roar	함성을 지르다, 으르렁거리다, 맹렬히 타오르다
Revolt	반란을 일으키다, 봉기하다, 반항하다

 

 인도의 독립운동을 이야기하면 '마하트마 간디'만 떠오르는데 인도의 독립을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싸웠습니다. 그 중 '코마람 빔'과 '알루리 시타라마 라주'가 있었습니다. 영화 <RRR: Rise, Roar, Revolt>의 주인공이 이 두 사람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만 실제로 두 사람을 친한 친구로 설정한 건 가상의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알루리 시타라마 라주는 부족 공동체의 생활을 제한하는 마드라스 산림법에 대응해서 게릴라 운동을 벌였습니다. 무장운동을 위주로 했기 때문에 부족한 총기를 얻기 위해 지역 경찰서를 수 차례 습격하였고 그 습격으로 경찰 사상자들이 꽤 많았다고 합니다. 영국 식민지 당국은 라주를 2년 넘게 못 잡다가 1924년 그를 잡고 그대로 총살형을 내렸습니다.

 코마람 빔은 곤드족 출신의 혁명 지도자였습니다. 영국의 착취에 저항하는 의미로 '물, 숲, 땅'이라는 슬로건을 만들고 무장운동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인도의 독립을 보지 못한 채 무장 경찰들에 의해 총살 당합니다.

 

 결국 알루리 시타라마 라주와 코마람 빔 둘 다 염원하던 인도의 독립을 보지 못한 채 죽었지만 그들의 정신이 인도의 독립을 이룬 건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을 겁니다. 영화 주인공 '라주'와 '빔'은 해피엔딩을 맞았기 때문에 인도 특유의 즐거운 음악과 춤, 그리고 화려한 액션과 잘생긴 주인공을 보고 싶다면 영화 <RRR>을 꼭 시청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