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꿀팁

[꿀팁] 다이소 캣그라스 키우기 (성장일기)

by level 올리기록 2022. 5. 17.
반응형

 4월, 예전에 실패했던 캣그라스를 다시 도전했습니다. 캣그라스는 다이소를 통해 씨앗, 화분, 흙 모두 한 세트로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저는 2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기 때문에 작은 화분이 아닌 큰 화분으로 구매했습니다. 캣그라스(Cat grass)는 말 그대로 고양이가 좋아하는 풀을 이야기하는 용어로 고양이가 좋아하는 향도 나고 실제로 고양이가 먹어도 이상 없습니다.

 캣그라스의 섬유질은 고양이의 소화를 도와주고 헤어볼 배출에 큰 도움을 줍니다. 헤어볼은 고양이가 몸을 깨끗하게 ‘그루밍’하는데 그때 삼킨 털들이 몸 속에서 뭉쳐진 걸 의미합니다. 헤어볼이 많이 쌓이면 식욕도 감소하고 기력 저하, 구토를 유발하니 자주 뱉어주면 좋은데 캣그라스가 이때 도움이 됩니다.

 

◇ 캣그라스 심기

 캣그라스로는 귀리, 밀, 보리 씨앗이 유명합니다. 예전에 귀리 씨앗을 심었던 적이 있었는데 고양이들이 뿌리까지 뽑아서 주변이 흙으로 더러워진 적이 많아서 이번에는 잎과 줄기가 다방면으로 자라는 캣닢을 구매했습니다. 다이소에서는 귀리 씨앗 세트도 구매 가능합니다.

 우선 다이소 세트에 있는 얇고 긴 부직포는 화분 아래 틈 사이로 반만 집어넣은 채 흙을 채워줍니다. 씨앗을 뿌리고 덮을 흙 정도만 남기고 다 채워준 뒤 캣닢 씨앗을 골고루 뿌려줍니다. 캣닢 씨앗은 너무 작아서 조심해서 뿌렸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흙을 잘 덮어주고 물을 주면 끝납니다. 작은 씨앗에서 작은 새싹이 자라기 때문에 흙을 많이 쌓거나 눌러서 딱딱하게 덮으면 싹 피우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저는 직장에 두고 먼저 키웠는데 햇빛이 잘 비치지 않는 창가에 둬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틀에 한 번씩 흙 표면만 촉촉해질 정도로 물을 줬고 주말에는 부직포를 타고 물을 흡수할 수 있도록 화분 아래 받침에 물을 깔아주고 퇴근했습니다.

 

◇ 캣그라스 성장과정

4월 26일 캣그라스 구매

4월 28일 첫 번째 새싹

5월 6일 여러 새싹

다이소캣그라스다이소캣그라스

 

 5월 9일 한 줄기에 네 잎 자람

 5월 16일 한 줄기에 여섯 잎 자람

 

 씨앗을 심고 싹이 자란지 얼마 지나지 않아 흙 표면에 곰팡이가 생겨서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흙에 생기는 곰팡이는 흙에 있는 퇴비, 거름 성분이 있는 유기물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으로 분해가 끝나면 사라진다고 합니다. 다이소에 파는 영양볼을 뿌렸을 때 곰팡이가 더 많이 생긴 이유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곰팡이가 심각한 상태라면 진짜 해결해야 하는 곰팡이일 수도 있습니다. 환기가 안되고 배수가 안되어 습도가 높아지면 곰팡이가 생긴다고 하니 우선 화분의 환경을 키우기 좋게 바꿔주시고 상황을 지켜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식물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크게 건드리지 않고 그저 건강하게 자라라고 포켓몬 스티커를 붙여줬습니다.

 

다이소캣그라스다이소캣그라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왜 사람이 우울할 때 식물을 보며 응원을 받는지 알 것 같습니다. 햇빛을 쫓아 잎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면서 살아갈 힘을 작게라도 받습니다. 너무 예쁘게 자라니 나중에 고양이에게 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제가 키우는 두 고양이는 직접 캣그라스를 뜯어 먹는 걸 선호하며 제가 직접 뜯어주면 관심을 안 가집니다. 만약 처음 캣그라스를 키우시는 분이시라면 고양이에게 주실 때 먼저 뜯어주지 마시고 직접 냄새도 맡고 뜯어먹을 수 있도록 기다려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고양이 침이 묻은 부위는 금방 시들 수 있기 때문에 잘라내야 더 오래 키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캣닢은 말린 상태로 고양이에게 줘도 좋은 간식이라고 합니다.

 

 조금 더 후기를 전달드리자면 많이 큰 상태에서 고양이들에게

0건넸고 고양이들은 기대 이상으로 흥분하며 캣그라스를 뜯었습니다. 너무 흥분해서 화분 안에 얼굴을 묻으려고 하길래 재빨리 화분은 다른 곳으로 치우고 잎 몇 개 정도 뜯어서 줬습니다. 그대로 뒀다가는 화분이 초토화될 뻔 했습니다.

 저와 함께 다이소 캣그라스를 키웠던 동료분의 고양이는 관심조차 없다고 합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 것 같습니다.

 

 요새 고양이에 대해서 안 좋은 소식들이 뉴스로 많이 접해서 속상한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제가 키우는 두 고양이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 사는 모든 고양이가 다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