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멋진 징조들 (Good Omens) 시즌 1 ㅣ 1화 줄거리

 

 예전에 한번 봤던 드라마지만 이번에 아마존 프라임에서 시즌2가 공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정주행하기로 했다. 악마와 천사임에도 오래된 친구 사이의 -사실 얘네들이 친구 사이라면 나는 친구가 없다- 아지라파엘과 크롤리가 아마겟돈을 막기 위해 힘을 모으는 모습이 재미있고 농담조로 이어지는 드라마도 좋아서 시즌2를 기다리던 중이었지만 생각보다 많이 늦어져서 시즌1 내용을 다 잊어버렸다.

 

 

1화

---

 

 6천 년 전, 크롤리는 이브를 미혹하여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만들고 아지라파엘은 쫓겨나는 아담과 이브를 걱정하며 화염검을 건넨다. 사실 악마라면 하나님의 뜻을 어기는 일을 하도록 유혹하고 천사라면 하나님의 뜻을 어겼지만 창조물을 가여이 여기는 게 맞는 듯 하다. 하지만 둘은 서로 이런 대화를 나눈다.

 

 

 악마 크롤리는 본인이 이브를 유혹해놓고 선과 악을 분별하는 일이 나쁜 일인지 모르겠다는 의문을 던지며 자신이 악마임에도 '좋은 일'을 한 게 아닌지 물어본다. 그리고 천사 아지라파엘은 하나님의 뜻을 어겼기 때문에 쫓겨나는 아담과 이브를 위해 자신의 화염검을 건네준 일이 '나쁜 일'이 아닐까 걱정한다. 이런 상반된 모습이 서로를 오랜 시간 동안 가깝게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Good Omens (멋진 징조들)은 인류 역사의 최근 11년간 일어난 특정한 사건들의 이야기를 뜻하며 이게 '멋진 징조들' 6부작으로 천천히 녹아들 예정이다.

 

 왜 하필 11년이냐고?

 

 드라마는 6천년 전에서 다시 거슬러 올라와 현재로부터 11년 전 이야기를 보여준다. 인간 세계에 적응한 크롤리는 어느 날 지옥으로부터 한 가지 일을 맡게 된다. 바로 '미래의 어둠의 군주'를 인간 아이와 바꿔치기 하는 것! 물론 갑자기 출산한 아이를 다른 아이와 바꿔치기한다면 의심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사탄을 숭배하는 성 베릴 왁자지껄 수녀회의 도움을 받게 된다.

 

 

 계획대로 출산이 임박한 산모가 수녀회에서 출산을 준비하고 있고 크롤리는 예정대로 '미래의 어둠의 군주'를 바구니에 넣고 수녀회로 향한다. 그 과정 중 이런 나레이션이 나온다.

 

 

 이때, 아기를 바꿔치기하는 장면은 내가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이다. 아기를 바꿔치기하는 걸 3장의 카드로 하는 야바위로 비유해서 보여주는데 재빠른 손놀림 가운데 움직이는 카드들과 경쾌하고 빠른 음악이 다급한 수녀회의 상황과 출산실 상황 등과 묘하게 잘 어울리게 편집되었다.

 

 아무튼, 크롤리의 손에 의해 '미래의 어둠의 군주', 다른 말로 하면 마왕, 적그리스도, 만왕의 파멸자, 무저갱의 천사, 세속의 왕자, 어둠의 군주는 무사히 수녀회에 도착하지만 출산이 앞당겨진 또다른 산모와 수녀들의 실수로 아기가 잘못 바뀌게 된다. 하지만 크롤리는 아기가 계획대로 잘 바뀐 줄 알고 다른 악마는 '종말'을 불러올 아기를 바꿔치기한 수도원을 불태워버려서 뒷마무리를 한다.

 

 

 이미 인간 세계에서 자신의 취향이 생겨버린 천사 아지라파엘과 크롤리는 적그리스도 아기가 11살이 되었을 때 '종말'을 불러온다는 걸 알고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종말이 사단의 계획이면 천사 아지라파엘이 적극적으로 막겠지만 이 종말도 하나님의 원대한 계획 중 하나이기 때문에 천사는 고민하고 크롤리는 그런 천사의 고민을 알고 같이 종말을 막자고 권한다.

 

 그리고 미래의 마왕이 될 아이의 성장과정에 영향을 주어 '평범한 아이'로 키우기로 합의하고 악마 크롤리는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천사 아지라파엘은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 서로 노력한다.

 

 그리고 11살 생일, 아이에게 지옥에서 보낸 '지옥견'이 찾아오고 아이가 그 지옥견의 이름을 붙이는 것으로 종말이 시작되는 걸 알고 있는 크롤리와 아지라파엘은 지옥견이 찾아오지 않고 지옥으로부터 지옥견을 이미 보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깨닫게 된다.

 

 

 모두 찾고 있는 우리 11살 어둠의 군주는 어디에 있는지도 보여준다. 페퍼와 브라이언, 웬즐리데일과 함께 '그놈들'이라는 이름으로 팀을 이룬 '애덤'이다. 애덤을 잘 찾아온 지옥견은 애덤에게 다가가려고 하는데 애덤이 이때 자신은 큰 개보다 작고 영리한 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그 개의 이름을 이렇게 짓겠다고 말한다.

 

"Dog"

 

 그리고 이름을 짓는 순간 지옥견에게 목적과 능력, 정체성을 바로 부여했다.

 

 

 

---

 지옥견이 생각보다 무섭게 나와서 당황했었는데 'dog'라는 이름이 붙는 순간부터 저세상 귀요미로 바뀐 걸 보고 소름돋을 정도의 재미를 느끼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