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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아바타: 물의 길(2022) : 나의 또 다른 아바타, 나의 아이

by level 올리기록 2023.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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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물의길
영화 '아바타: 물의 길' 포스터

 

 개봉한지 한참 지났지만 그래도 씁니다, 영화 '아바타: 물의 길' 감상 후기!

 

 2009년, 전국을 휩쓴 영화 '아바타'가 13년 만에 후속작 '아바타: 물의 길'로 개봉했습니다. 설날을 앞두고 1000만 관객을 돌파할 2023년 첫 영화가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코로나19로 죽어가던 영화업계에는 좋은 소식 중 하나인데요.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은 영화 '아바타'의 주인공 제이크 설리와 네이터리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13년 전 영화 '아바타'의 배경은 숲이었다면 이번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은 제목 그대로 바다가 배경이 됩니다.

 

가정을 이룬 제이크 설리와 네이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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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물의 길' 중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

 

 2009년 개봉한 영화 '아바타'는 사람이었던 제이크 설리가 나비족의 수호신 에이와의 힘으로 인간과 나비족의 DNA를 섞어 만든 존재인 '아바타'의 육체로서 새롭게 태어나며(정신적으로) 끝납니다. 2022년 개봉한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은 나비족으로서 다시 생을 이어나가게 된 제이크 설리와 그의 연인 네이티리가 부부로서 가정을 이루고 아이들을 낳아 기르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행복한 일상도 잠시, 지구로 돌려보냈던 지구인들이 다시 전력을 재정비하고 나비족이 사는 판도라 행성으로 돌아오면서 갈등이 시작됩니다. 이미 에너지가 고갈되고 죽어가는 지구를 버리고 판도라 행성을 제 2의 지구로 만들 계획인 지구인들은 나비족의 중심이 되어 반란을 도모하는 제이크 설리가 눈엣가시였습니다.

 

 그래서 판도라 행성을 차지하기 위한 첫번째 단계로 제이크 설리를 죽일 특공대를 조직하는데 그 중심은 영화 '아바타'에서 제이크 설리와 적대적인 관계였던 쿼리치 대령입니다. 사실 쿼리치 대령은 이미 네이티리의 손에 죽음을 맞이했지만 판도라 행성으로 떠나기 전 기억을 메모리로 저장해서 남겨뒀고 그것을 인간과 나비족의 DNA를 섞어 만든 생명체 '아바타'에 입력해서 다시금 그가 제이크 설리의 적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죽였는데 다시 살아돌아온 악역이라니, 아바타의 장점이자 단점... 죽어도 죽은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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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물의 길' 중 쿼리치 대령의 생전 영상을 보는 아바타 '쿼리치'

 

 숲의 나비족을 이끄는 족장으로서 판도라 행성을 차지하려는 인간들과 싸우기 위해 인간들의 무기를 탈취하고 공격에 앞장서는 제이크 설리의 또다른 고민은 바로 아이들이었습니다. 제이크와 네이티리 사이에서 태어난 첫째 아들 네테이얌, 둘째 아들 로아크, 셋째 딸 투크티리. 그리고 영화 '아바타'에서 아바타 프로젝트를 담당하던 과학자 그레이스 어거스틴의 '아바타'에게서 태어난 딸 키리까지 입양해서 키웠기 때문에 사실 제이크 설리는 족장이기도 하지만 아버지로서의 책임감도 무겁게 느낍니다.

 

영화 '아바타:물의 길' 중 키리, 네테이얌, 로아크(왼쪽부터)

 

 제이크 설리는 다시 살아 돌아온 쿼리치 대령에게 인질로 잡힌 아이들을 간신히 구출하며 위협을 느끼게 되고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서, 그리고 숲의 부족을 위해서 족장의 자리를 내려놓고 가족들과 함께 살던 터전을 떠나게 됩니다. 숲을 떠나 물의 종족이 살고 있는 곳으로 가게 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나의 또 다른 아바타, 나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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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 물의 길' 중 제이크 설리 가족이 몸을 맡기는 멧카이나 부족

 

 숲을 떠나 낯선 곳에서 다시 삶을 시작하게 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 그리고 아이들은 각자만의 갈등을 맞이합니다. 나무를 타고 숲에 남겨진 흔적을 찾는 일에 익숙한 제이크 설리 가족은 바다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익혀야만 했습니다. 제이크 설리 가족은 생김새나 모습이 멧카이나 부족의 사람들과 달라서 이방인 취급을 받지만 그 중에서도 인간 DNA의 영향을 받아 손가락이 4개가 아닌 5개인 둘째 아들 '로아크'와 그레이스 박사의 딸 '키리'는 더 큰 차별을 받게 됩니다.

 

 영화가 길다보니 다양한 주제를 다뤘는데 저는 여기에서 부모와 자식 관계에 좀 더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의 아이들과 쿼리치 대령의 아이 '스파이더', 그레이스 박사의 딸 '키리'를 보면서 우리는 특별한 외형의 아바타는 존재하지 않지만 부모의 모습을 닮은 아이들을 보면서 또다른 의미의 '아바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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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 물의 길' 중 제이크 설리와 첫째 아들 네테이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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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물의 길' 중 키리와 그레이스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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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 물의 길' 중 쿼리치 대령의 아들 '스파이더'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은 아버지가 된 제이크 설리에 초점을 맞춘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아이들의 성장이 더 가치있게 빛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 아바타는 본인의 마음대로 바꿀 수 있고 움직일 수 있는 존재로서 볼 수 있지만 아바타처럼 나와 닮은 나의 아이들은 마음대로 휘두를 수 없는 존재이며 본인의 생각과 마음이 있기 때문에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존재임을 보여주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영화를 아직 못 보신 분들이라면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에 대해 한번 초점을 맞춰서 감상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이 아무래도 설날 기점으로 2023년 첫 천만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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