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플립(2010) : 너에 대한 내 마음, 확 뒤집어졌어! (Flipped!)

 

 오늘은 풋풋한 첫사랑을 다룬 영화 '플립'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여름과 잘 어울리는 배경에 귀여운 소년과 소녀의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하지만 보고 있으면 나의 과거도 생각나면서 앞으로 나는 타인에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도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는 인생영화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영화 이름 'Flipped'는 사전적인 의미로 '홱 뒤집(히)다, 휙 젖히다'라는 의미로 기본적으로 쓰이지만 '누군가에게 푹 빠지다, 사랑에 빠지다'라는 의미로도 사용된다고 합니다. 영화에서는 두 가지 의미 모두 다 적용됩니다. 타이밍은 서로 다르지만 사랑에 빠졌고 그 관계가 홱 뒤집어졌으니까요. 무슨 말인지 아래 글에서 좀 더 자세히 다뤄보려고 합니다.

 

▨ 소년을 처음 본 순간 운명을 느낀 소녀, 줄리

 

 주인공 줄리(매들린 캐롤)는 7살 때 옆집으로 이사 온 브라이스를 보고 운명을 느끼고 브라이스에게 적극적으로 애정표현을 합니다. 하지만 브라이스는 낯선 동네에 이사온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데 부담스러울 정도로 접근하는 줄리가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렇게 장장 6년 동안 줄리의 애정표현을 무시하며 피해 다니던 브라이스. 줄리는 자신의 마음을 무시하는 브라이스에게 서운했지만 또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지금은 거절해도 결국 브라이스는 줄리의 운명이었으니까요!

 줄리가 우연히 브라이스가 줄리가 준 선물을 버리는 걸 직접 보기 전까지는 말이죠.

 사랑에 빠져서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줄리 역을 맡은 매들린 캐롤은 1996년생으로 다른 영화에서도 똑부러진 딸 역할로 많이 등장했습니다. 본인의 생각을 솔직히 이야기하고 무엇이 중요한지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아역 배우 중 한 명입니다. 지금은 성인이 되었지만 어린 시절 연기 경험이 더 많은 배우입니다. 최근 활동이 2018년 작품인 걸 보면 아쉽습니다.

 

▨ 소녀를 보면 볼수록 빠져들어서 곤란한 소년, 브라이스

 

 브라이스(콜런 맥올리프)는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애정공세를 퍼붓는 줄리가 부담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행동에 상처받아 자신을 무시하는 줄리가 신경쓰입니다. 줄리에게 말을 걸고 싶어도 이젠 줄리가 거부했기 때문에 혼란스러웠던 브라이스는 뒤늦게 줄리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고 곧 줄리에게 빠져버립니다. 관계가 Flipped(홱 뒤집히다) 된 겁니다.

 자신이 줄리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잘 몰랐던 브라이스는 그의 할아버지가 줄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듣고 자신의 마음을 깨닫습니다. 할아버지의 말은 사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화 '플립'의 명대사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 '플립'을 보기 전 '영화 남자주인공이 잘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으셨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남자주인공 '콜런 맥올리프'의 미모가 자자합니다. 사실 줄리의 옆집으로 평범하게 생긴 남자애가 이사왔다면 줄리도 그저 친구로만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브라이스의 얼굴이 콜런 맥올리프이기 때문에 줄리가 6년 동안 브라이스를 좋아했을 수 있습니다.

 

▨ Flipped, 그들의 관계가 확 뒤집힌 이유

 앞서 Flipped가 사전적인 용어와 평소 사람들이 자주 쓰는 뜻 두 가지로 나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우선 사전적인 의미로 보자면 말 그대로 그들의 관계가 확 뒤집어졌습니다. 첫 만남부터 6년 동안은 줄리가 브라이스를 좋아했다면 한 사건을 계기로 브라이스가 줄리를 좋아하게 되었으니까요. 반대로 줄리는 브라이스를 좋아하지 않기로 합니다.

 미소년 브라이스는 다른 여자들도 좋아하는 스타일이었고 줄리는 그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줄리가 알고 있는 브라이스의 매력은 달콤한 멜론 냄새가 나는 머리칼과 브라이스가 줄리를 쳐다보는 눈빛, 브라이스의 미소처럼 사실 외형적인 것에 국한되어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줄리는 부분적인 것들이 아닌 전체적인 '브라이스'를 객관적으로 관찰하게 되었고 그를 좋아하지 않기로 다짐하게 됩니다.

 브라이스도 처음에는 자신에게 달라붙는 줄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줄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말을 하는지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전체적인 '줄리'를 마주하고 호감을 갖게 됩니다. 둘의 관계가 이렇게 뒤집히는 부분이 영화를 보는 데 있어서 매력적인 시청포인트입니다.

 그리고 평소 사람들이 자주 쓰는 뜻 '사랑에 푹 빠지다'의 Flipped처럼 줄리와 브라이스의 사랑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영화를 꼭 보시라 추천드리며 마무리하겠습니다.

 

 현재(2022.06.07) 이 영화 '플립'은 넷플릭스, 왓챠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티빙에서는 아예 없습니다.